인천집에서 광화문에 있는 회사까지 거리 30km.
BMW를 이용할 시 편도 기준 평균 소요시간 1시간 40분. (*BMW = Bus - Metro - Walk)
1년간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출퇴근했다. 출근하다 녹초가 되어버리고, 퇴근 후에 지친 몸을 침대에 묻으면 하루가 지나가는 일상을 살다보니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오래 전부터 계획만 했던 자취를 하기로 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자취를 마음먹은 날부터 3주 만에 중소기업청년대출을 받아 서울에 입주했다. 피말리는 3주 간의 기록을 남긴다. 중소기업청년대출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모두 응원한다!
먼저, 중소기업청년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다니는 회사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지, 내 연봉이 3,500 만원 이하인지 알아야한다. 다른 조건도 있으나 위의 두가지 조건이 주요하다. 조건은 기금e든든 어플을 깔아 사전에 검사해볼 수 있다.
별 문제가 없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럼 간단하게 과정을 나열하고, 각 과정별로 필요한 것들을 얘기해보겠다.
1. 대출 전 : 대출해줄 은행 찾기 - 집 찾기 - 가계약(임차계약) - 은행에 서류 제출 - 대출 승인 기다리기
2. 대출 중 : 도배업체 찾기(생략 가능) - 자취에 필요한 물품 계획
3. 대출 후 : 전입신고
대부분 은행에서 알아서 진행해주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가장 크게 신경쓸 것은 '대출 전' 과정이다. 대출 은행 찾기, 집 구하는 과정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헷갈리는 것도 많고, 어떤 과정이 먼저인지 모르기 때문에 은행원, 공인중개사와 통화를 굉장히 많이 했다.
1-1 대출 은행 찾기 :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IBK기업은행
위의 다섯 개 은행에서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은행 지점마다 전세금의 100%까지 되는지, 80%까지 되는지 다르다. 꼭 방문하기 전에 해당 지점에 전화해서 확인해야한다. 나는 회사 근처 신한은행에서 중기청 100%로 진행했다.
직접 은행을 찾아가는 건 별 도움이 안된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은행원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을 먼저 구하고, 가계약을 한 후에 '기금e든든'에 가려는 은행 지점을 입력하고 대출 신청을 한 다음 찾아가자.
1-2 집 구하기
집을 구할 때는 각자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도움을 줄 수 없지만 최대한 많은 부동산과 집을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직방, 피터팬, 다방 등 부동산어플에는 나오지 않는 매물이 엄청 많다. 구하려는 집 근처 부동산에 들어가서 조건을 얘기하면 보여주신다.(이때 중기청 얘기를 꼭 하자. 80%인지 100%인지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만약 내가 원하는 조건의 방이 없으면 다른 부동산을 계속 가봐야 한다. 그 지역 모든 방을 중개사 한명이 중개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방을 봤는데 마음에 안들면 계약하지 않으면 된다. 미안함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조심해야할 것은 누가봐도 안좋은 조건의 집을 먼저 보여주면서 재촉하는 경우가 많은데 넘어가면 안된다. 나도 처음에 조건을 얘기하니까
"서울에 그 정도 돈이면 반지하밖에 없어요~" 혹은 "있긴 한데 저어어기 언덕으로 가야돼." 라는 말을 하며 몇 군데 돌아다녔다. 최종적으로 그 반지하보다 저렴한 원룸을 직접 발품팔아 구했다.(내 조건에 안 맞았을 뿐 반지하가 안 좋다는 것이 아니다)
1-3 가계약(임차계약) : 계약금을 입금하고 입금영수증을 받으면 바로 계약이 성립된다. 이 과정을 가계약이라고 한다.
마음에 드는 방이 생겼다면 중개사에게 계약서를 쓰겠다고 하면 된다. 이 계약서가 바로 임차계약서다. 임대인(집주인), 임차인(세입자) 개념이다. 계약서를 처음 접하더라도 너무 겁먹지 말자. 가장 중요한 건 계약금이다.
계약금은 대출금의 5%다. 중기청 최대 한도가 1억일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ex) 1억짜리 집을 100%로 진행했을 때 계약금은 500만원이다.
80%로 진행한다면 100,000,000 x 80% = 8천만원, 8천만원의 5%는 400만원이다.
이때 중개사에게 얘기해 임차계약서에 가계약금 관련 특약을 추가한다. 혹시나 계약이 엎어질 경우 계약금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중개사는 거래는 돕겠지만 특약을 고지할 의무는 없다. 계약 당사자가 챙겨야한다. 추천 특약 문구는 아래와 같다.
"집의 하자로 인한 계약 파기 시 계약금을 반환한다" (불법 구조 변경이 있으면 은행 승인이 어렵다)
"임대인의 비협조로 계약 파기 시 계약금을 반환한다" (필요 서류가 많아 갑자기 맘을 돌릴 수 있다)
"은행의 대출 거부 시 계약금을 반환한다" (매물에 융자가 많거나 대출금 반환에 관한 위험성이 있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한다)
이 세가지를 다 넣어도 되지만 1, 2 번 중 하나만 넣으면 계약금 문제는 없을 것이다. 보통 임차인의 문제 때문에 계약이 엎어질 일은 없다. 신용 대출 혹은 학자금 대출이 있을 경우에는 은행에 먼저 방문해서 대출 한도를 알아보자.
1-4 은행에 서류 제출 : 신분증, 임차계약서(확정일자 도장 찍힌), 계약금 영수증 및 아래 참조
※ 인터넷 발급 가능 :
- 주민등록등본(최근 5년 주소 변경이력 포함)
-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국민건강보험공단)
-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 임차주택등기부등본(또는 임차주택 주소)
- 병적증명
- 고용보험자격이력내역서(근로자용)
- 가족관계증명서
※ 회사에서 발급 :
- 회사 직인 날인된 총 급여명세서(재직 1년 미만)
- 주업종코드확인서
- 사업자등록증 사본
※ 모두 1년 이내 발급
* 확정일자(인터넷 혹은 주민센터에서 가능) 꼭 받아놓자.
어마어마한 서류가 필요하다. 은행마다 다를 수 있으니 전화해서 꼭 확인하고 빠트림 없이 챙기자. 본인의 경우 서류 제출하러 네 다섯번을 왔다갔다 했다.
1-5 은행 승인 기다리기
빠짐 없이 제출했다면 대출 신청이 완료되고, 승인이 진행될 것이다.
승인 과정은 모두 기금e든든 어플에서 확인 가능하다.
처음 자취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대출 특히 조건이 까다로운 중소기업청년대출은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본인 또한 그랬으나 다 지나온 지금은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승인이 진행된다면 큰 문제 없이 완료될 것이니 조급해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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