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혀 알지 못한 아이, 외면했던 현실, 허황된 꿈.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야기.
2020년이 지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 수능이 떠오른다. 초중고 12년을 단 한 번의 평가로 좌지우지하는 시험으로 앞으로 많은 시험이 많이 남았겠지만 그 때는 수능이 전부였다.
어떤 때는 수능을 보지 않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때 일반고를 갈 것이냐, 특성화고를 갈 것이냐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당연하게 일반고를 선택하니 나도 따라 선택했다. (정말 별 생각이 없었다)
그 이후에는 특성화고에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 책 하나를 읽고 난 뒤에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게 됐다.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책으로 자녀를 가진 부모님은 무조건 읽기를 권한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 은유 작가가 쓴 인터뷰 모음집이다. 그러나 성공 사례에 대한 인터뷰가 아니다. 놓치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 나온 목소리는 우리가 한 번 쯤은 들어봤던 이야기들이다.
특성화고에 입학해 2학년부터 실습을 나가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된 현장실습생, 학생노동자들은 어른들의 눈먼 욕심에 희생당했고, 오롯이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허황된 꿈을 심어주는 못된 어른들 때문에 피해를 봐야하는 건 아이들이다.
그들은 온갖 매혹적인 말로 부모와 아이를 속인다.
무료 기숙사, 무료 급식, 대학 등록금 지원, 대기업 취업 보장 등 수도 없는 거짓말들의 피해자는 항상 약자들이다.
* 네이X에 '특성화고 혜택' 을 검색하면 학교 추천, 혜택 등 다양한 정보가 나온다. 절대 맹신해서는 안된다.
특성화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실습이란 명목으로 실제 현장에 투입되어 온갖 부조리를 겪는다.
대학 등록금 지원은 회사의 선택 사항으로 사측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면 지원 받을 수 없다.
공고 출신의 학생을 식료품 포장 공장에 취업시키고, 디자인고 학생을 단순 기계 작업에 투입시키면서 제대로 된 임금, 노동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이런 계열사, 협력업체를 가더라도 같은 기업으로 퉁치니 이것도 대기업 취업으로 치환된다.
사회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저항하는 법조차 알지 못해 홀로 버텨야 했던 아이들은 오늘도, 내일도 상식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장으로 나가야한다.
책의 내용을 최대한 간추렸다. 훨씬 더 많은 부조리, 아픔이 책에 고스란히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힘들었다.
이 글이 불편하다면, 어쩌면 읽고 있는 당신도 못된 어른과 같은 편은 아닐까?
2021년은 아이들을 위해서 좀 더 나은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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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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